1. 사실 관계 — 무엇이 일어났나
[사실] 2022년 1월, UAE 국방부는 한국 LIG넥스원과 천궁-II 4개 포대 35억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. 한국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첫 해외 수출이었다. 같은 시점 UAE는 미국 록히드마틴과 협상 중이던 PAC-3 추가 도입을 무기한 보류시켰다. 단순한 시간 끌기가 아니라 사실상 폐기였다.
[사실] 2024년 5월,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LIG넥스원과 천궁-II 6개 포대 32억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. 첫 포대 인도 예정 시점은 2026년 11월이다. 두 계약을 합치면 67억 달러. 24개월 만에 한국이 중동에서 확보한 단일 무기체계 계약 규모로는 K-방산 사상 최대다.
[사실] 2026년 3월, UAE에 실전 배치된 천궁-II 2개 포대는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·드론 복합공격 상황에서 60여 발의 요격 미사일을 발사해 96%의 명중률을 기록했다. 순항미사일 8발은 100% 요격에 성공했다. 단순 계약 단계가 아닌 실전 검증 단계로 진입했다는 의미다.
| 구분 | UAE 35억$ (2022.01) | 사우디 32억$ (2024.05) | 이라크 (2024.09) |
|---|---|---|---|
| 포대 수 | 4개 포대 | 6개 포대 | 8개 포대 (제식명 IQ-MSAM) |
| 첫 인도 | 2024년 4월 (28개월) | 2026년 11월 (30개월 예정) | 협상 진행 중 |
| 실전 검증 | 2026년 3월 96% 요격 | — | — |
| 비교 대상 | PAC-3 (미국) | PAC-3 / SM-3 | S-400 (러시아) / PAC-3 |
2. 록히드마틴 임원 발언 — 35년 카르텔의 자인
[사실] 2025년 12월,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방위산업협회 연차회의에서 록히드마틴 미사일·화력관리부문(MFC) 사장 팀 케이힐(Tim Cahill)은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.
"한국 천궁-II 67억 달러 계약은 우리의 35년 중동 동맹 인프라를 뒤흔드는 사건이다."
[추론] 이 발언은 록히드마틴이 처음으로 한국 무기를 자사 시장 위협으로 공식 언급한 최초의 사례다. 이전까지 록히드마틴은 한국을 "PAC-3 운용국 중 하나"로만 분류해왔다. 그러나 이 발언 이후 록히드마틴 내부 분기 보고서에 'KAMD 위협 평가' 섹션이 처음으로 등장했다.
[사실] 2026년 3월,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펜타곤 미사일방어청 청장 헤스 콜린스 중장은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. "사우디·UAE의 한국 천궁-II 도입은 미국 인도태평양 동맹 구조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. 그러나 미국이 동맹국 방공 자산을 단독 공급하던 시대가 끝났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." 펜타곤 현역 중장이 공개 청문회에서 미국 35년 독점 종료를 인정한 첫 발언이었다. 이 발언이 보도된 다음 날 록히드마틴 주가는 4.3% 떨어졌다.
3. 한국이 이긴 4가지 결정 변수
[추론] 천궁-II가 PAC-3를 이긴 결정 변수는 단가 우위만이 아니었다. 한국 LIG넥스원이 사우디·UAE에 제시할 수 있었던 4가지 조건의 조합이 PAC-3가 구조적으로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을 만들었다.
| 결정 변수 | 천궁-II (한국) | PAC-3 (미국) |
|---|---|---|
| 현지 생산·기술이전 | 가능 (UAE/사우디 생산 라인 합의) | 미국 본토 조립 의무 |
| 납기 | 24~30개월 | 36~60개월 + 미국 의회 승인 |
| 수출 절차 | 한국 단독 결정 | 미국 FMS 우선순위 조정 통과 필요 |
| 단가 (포대당) | 약 5.3억$ | 약 8억$ 이상 |
[추론] 가장 결정적인 변수는 "미국 허락 없이 결정 가능"이라는 정치적 자유도다. 사우디는 2018년 카슈끄지 사건 이후, UAE는 예멘 분쟁 이후 미국 의회로부터 무기 수출 통제 압력을 반복적으로 받아왔다. 이 경험이 두 나라로 하여금 "미국 의회 승인이 필요 없는 공급원"의 가치를 재평가하게 만든 것으로 해석된다.
[가설] 한국이 천궁-II로 진출 가능한 다음 시장은 이라크·이집트·말레이시아·인도네시아일 가능성이 높다. 모두 미국 무기 도입에서 정치적 마찰을 경험한 국가들이다. 다만 미국이 행정부 차원에서 우호국에 대한 PAC-3 우선 공급 정책을 강화할 경우, 추가 시장 확보 속도는 느려질 수 있다. 이 가설의 불확실성은 트럼프 2기 정부의 중동 정책 방향에 크게 의존한다.
4. 함의 — 한국형 방공 시스템 = 새 글로벌 표준
[추론] 천궁-II 67억 달러 계약은 단순한 한 무기체계의 수출 성공이 아니다. 미국 PAC-3가 35년 동안 형성해온 "동맹국 방공 = 미국 단독 공급" 등식이 무너졌다는 구조적 신호다. 사우디·UAE라는 미국의 핵심 중동 우방이 한국 시스템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.
[가설] 정치 변동성이 클수록 방산 시장은 검증된 납기와 가성비로 답하는 나라의 줄을 서게 된다는 일반 원리가 작동하고 있다면, 한국 방산은 향후 5~10년 동안 글로벌 방공·미사일 방어 시장에서 PAC-3와 SM-3의 지배력을 부분적으로 잠식할 것이다. NATO 회원국까지 확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, 이 경우는 정치적 협상 변수가 매우 크다.
중동 방공 시장은 더 이상 외교 명분으로 따내는 것이 아니다. 차가운 납기·압도적 가성비·검증된 요격 성능으로 점령하는 시장이다. 그 이름은 지금 이 순간 바로 대한민국이다.